긴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집을 비워야 하는 이들은 벌써부터 불안하다. 불의의 사고로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것이다.
히 떠올릴 수 있는 피해 사례가 화재나 빈집털이 절도, 수도 계량기 동파 등 이다. 그러나 몇 가지만 미리 점검하면 최대한 피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우선 연휴 기간 빈집털이에 특히 취약한 주거 형태는 다가구주택이다. 아파트처럼 경비원이 있거나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이 갖춰진 곳이 많지 않은데다, 출입도 비교적 쉬운 편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는 마치 집안에 사람이 있는 듯 꾸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내등이나 라디오, TV를 켜놓으면 도움이 된다.
출입문과 창문 단속은 철저히 해야 한다. 방범창이 달렸다고 창문 잠그기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방범창은 대부분 쉽게 휘어지고 강도가 낮은 알루미늄 재질이어서 별로 믿을 만하지 않다.
아파트의 경우 다가구주택보다는 사정이 다소 낫지만 역시 불은 켜놓는 편이 좋다. 택배 물건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일찍 귀성하는 가구에서는 택배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오면 경비실이 아닌 집 문앞에 두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문앞에 방치된 배송품은 집이 비었다는 명확한 표시다.
보안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아파트라 해도 CCTV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고장이 났거나 녹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범인 검거에 유용한 엘리베이터 내부 CCTV는 반드시 작동하도록 관리사무소에 얘기할 필요가 있다. 오래 집을 비우려면 수동 잠금장치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디지털 도어록은 의외로 취약해 뜯어내버리면 그만이다.
화재 예방은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귀성길에 나서기 전 가스 밸브가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하고, 중간 밸브가 있다면 이 역시 잠가야 한다.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가스용기 밸브를, 도시가스 사용 가구에서는 계량기 옆 밸브를 모두 잠가야 안전하다.
집으로 돌아오면 일단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하고, 가스가 누출됐는지 냄새를 맡아 점검한 뒤 가스레인지 등을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전기용품 플러그도 가능하면 뽑는 것이 좋다.
이번 설 연휴 초반은 다소 춥겠지만 그리 큰 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언제든 수도 계량기 동파 등 추위와 관련한 재산 피해가 복병이다.
계량기 동파를 막으려면 수도꼭지를 물이 약간 흐를 정도로만 열어놓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도 유용한 방법이다.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이조차 하지 않은 채 집을 비웠다가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동파 피해를 보는 집이 적지 않다.
계량기 보호용 통에는 헌 옷가지나 보온재
혹 수도관이나 보일러 배관이 안쪽에서 얼어붙었다면 50도 이하 미지근한 온수로 천천히 녹여야 한다. 급한 마음에 끓는 물을 붓거나 드라이어로 녹이려 들다가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관이 파손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