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이야기] 모래더미 앞에서 삼시세끼를 먹는 남자!…'실종된 아내 최미진'
17일 방송된 MBN '기막힌 이야기'에서는 모래더미를 앞에 두고 삼시세끼를 먹는 한 남자의 슬픈 사연이 전파를 탔습니다.
먼저 고형호 씨가 밥상을 들고 모래더미와 마주 앉아 자리를 잡습니다. 정말 여기서 식사를 할 모양인데요.
그는 "오랜만에 미역국 끓였어 먹어"라며 모래더미가 마치 사람인양 밥을 권합니다. 이어 "강씨 어제 와서 계약했어! 속이 다 시원해" 라며 미주알 고주알 속얘기까지 털어놓습니다.
모래더미 앞에서 삼시세끼를 먹는 이 남자, 과연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요?
↑ 기막힌 이야기/사진=MBN |
몇 년전 경기도 외곽에서 골재상을 하고 있는 최미진 고형호 씨 부부, 아내 미진 씨는 장사 수완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골재상을 찾은 손님은 "우리 사모님 말발에 당할 재간이 없어요"라며 허허 웃습니다. 미진 씨는 "강 사장님도 참 그럼 주문 넣을께요"라고 살갑게 대합니다.
그런데 그때 기침을 하며 남편의 기색을 살피는 미진 씨.
손님은 "고 사장님 아내 고생 좀 그만시켜요 감기를 달고 사네 달고 살아"라고 걱정합니다. 미진 씨는 뭔가 걸리는 것이 있는 듯 "사장님 그럼 수요일까지 준비해 놓을게요"라고 말을 아낍니다.
결혼 2년 째, 아이도 없고하니 나름 신혼이라면 신혼인데, 남편 고영호는 아픈 아내에게 무심하기만 합니다.
그날 밤, 장사를 마치고 매출정리를 하는 고영호 씨 부부. 미진 씨는 환하게 웃으며 "여보 이번 달 배상이 30%나 올랐어요"라고 말을 건네보지만 영호 씨는 "잘됐네"라고 퉁명스럽게 답할 뿐입니다.
미진 씨가 "여보 저 내일 병원에 좀 다녀와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 영호 씨는 "병원? 병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네가 정신력이 약해져서 자꾸 병이 생기는 거야"라며 "나가서 자재 정리나 해"라고 아픈 아내를 걱정하기는 커녕 도리어 화를 냅니다.
↑ 기막힌 이야기/사진=MBN |
무뚝뚝한건 그렇다 치고 아픈 아내의 병원비마저 아까워하는 인색한 남편, 미진 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갑니다.
류은희 기자는 "건축 자재상을 운영하는 부부는 일이 많아서 아예 집 없이 컨테이너로 만든 사무실에서 먹고 자면서 지냈다. 문제는 기관지가 약했던 아내였댜"라며 "매일같이 모래 먼지를 마시다 보니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남편을 따르면서 가게를 열심히 꾸려나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일주일 후, 영호 씨가 급하게 어딘가로 급하게 달려갑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인근의 한 강가. 경찰이 강 주변을 한창 수색 중입니다.
"형사님 어떻게 된거에요" 라고 다급히 묻는 영호 씨에게 경찰은 아내 미진 씨의 휴대전화를 건넵니다. 고영호는 "이거 제 아내 휴대전화에요"라고 주저앉아 절규합니다.
영호
강가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발 한 켤레.
영호 씨는 신발을 끌어안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토해냅니다.
방송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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