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경순 할머니가 2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4명(국내 40명·국외 4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는 그간 지병을 앓으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이달 14일 병원에 입원한 후 19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김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 일본 히로시마 위안소에 강제로 끌려갔으며 이때 병을 얻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 할머니는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활동해왔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993년 7월 말 일본 정부 조사단에 직접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김 할머니 등 16명이 참여한 이 증언은 같은 해 8월 4일 일본이 ‘고노담화’를 발표하는 근거가 됐다. 고노담화에는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의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7월 위안부 피해자인 유희남 할머니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을 찾아 아키히토 일왕과 아베 신조 총리
김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신월동 메디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2일이다. 장지는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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