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과 술자리에 동석해 상대가 만취하면 지갑 등을 훔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 여장을 해서인지 피해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란색 점퍼를 입은 한 여성이 은행원에게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내밉니다.
44살 김 모 씨가 훔친 신분증을 이용해 신용카드를 재발급 받는 장면입니다.
김 씨는 술집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술을 마신 뒤, 상대가 만취하면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이태원의 클럽에서 십수 년을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 씨는 익숙한 이 지역에서 피해자를 물색했습니다."
김 씨는 훔친 신분증을 이용해 신용카드를 재발급받고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대담한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 경찰이 붙잡고 보니 여장을 한 남성이었습니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일부 부위에 성전환 수술을 받기도 한 김 씨는 남성을 유혹해 잠자리를 갖고 돈을 훔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30년 동안 혼자 살다 보니까 생활고도 있고 지병도 있고…범행을 하려고 마음먹었던 건 아니었는데 우연하게 기회가 있어서…."
경찰은 비슷한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