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소주 C1 근황’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C1’소주를 판매하는 부산의 향토 기업 ‘대선주조’가 향토 소주를 지켜 달라며 ‘삼보일배’를 통해 대국민 호소에 나선 것이다.
지난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선주조 대표이사(사장 박진배·전무 조우현)를 포함한 임직원 40여명은 지난 21일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동안 부산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부터 광복로 일대에서 삼보일배를 했다.
임직원들은 삼보일배와 함께 ‘부산시민의 사랑 지켜내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산소주 지켜 주세요’ ‘반드시 일어서겠습니다’ 등의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들고 열악한 기업 상황을 알렸다.
현재 대선주조의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은 30%를 밑돌고 있다.
시장 70%를 차지하고 있는 무학의 ‘좋은데이’에 밀리는 형국이다.
대선주조는 시원(C1) 소주를 내세워 한때 부산시장 점유율 95%선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2004년 6월 푸르밀(당시 롯데우유)이 대선주조를 600억원에 인수, 부산시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뒤 2007년 3000억원을 남기고 사모펀드에 매각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2011년 부산의 향토기업인 비엔(BN)그룹이 대선주조를 인수해 5년 동안 경영했지만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2개의 생산라인 중 1개는 가동을 멈춰 공장 가동률
대선주조 측은 “부산시민의 사랑에도 참담한 실적을 보여 부끄럽지만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기 때문에 염치를 무릅쓰고 삼보일배를 했다”면서 “부산시민들이 86년 전통의 향토업체인 대선주조를 다시 한 번 보듬어 주실 것을 삼보일배로 간청드린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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