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대로 둬야 한다" "추모 공간은 아니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공부하던 교실을 보존하는 문제를 놓고 희생자 학부모와 재학생 학부모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책상마다 올려진 꽃들, 10대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도 눈에 띕니다.
벽에는 간절한 사연을 적은 쪽지가 가득합니다.
단원고 2학년 10개 반의 시계는 사고가 나던 2014년 4월 16일에 멈춰 있습니다.
그런데 새 학기를 앞두고 재학생 학부모는 교실을 재학생들에게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신입생을 받아들이려면 교실이 8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 기 /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
- "추모공간이나 기억해야 할 공간은 아니에요. (재학생들은) 추모교실 앞을 지날 때마다 고개 숙이고 죄지은 것처럼, 추억이 그것 밖에…."
희생자 학부모들은 복도에 칸막이를 쳐 교실을 재학생과 분리하고 교실의 용도도 국민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간으로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전명선 /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기억교실 자체가 존재함으로써 정부는 안전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교육체계를 통해서라도 나중에는 (개선이)…."
오늘(23일) 단원고에선 이재정 경기도 교육
재학생 학부모들은 교실을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달 입학식부터 교문을 폐쇄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 하지만 양측 학부모 모두 교실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는 상황이어서 극적 해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