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날로 성장해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성장했는데요.
올해도 영화제를 앞두고 부산시청에서 정기총회가 열렸는데, 총회가 일방적으로 폐회됐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영화배우 강수연 씨를 비롯해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부산시청에 모였습니다.
회의가 한창 열리는 중 갑자기 서병수 부산시장이 폐회를 선언합니다.
((현장음))
"오늘 좋은 의견 잘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총회를…."
((현장음))
"총회의 회원들이 제기하는 안건이 있지 않습니까?"
참석자들이 마이크를 다시 잡았지만, 서 시장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장을 빠져나갑니다.
영화제 자문위원 등이 임시총회 소집과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재선임 여부를 묻자 일방적으로 퇴장해 버린 겁니다.
부산시와 영화제 측의 갈등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 상영에서 시작됐습니다.
부산시가 상영 중단을 요청했지만, 영화제 측이 거부하면서 영화제의 독립성 논란으로 문제는 확산했습니다.
지난주 서 시장이 조직위원장 중도 사퇴를 발표하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같이 물러나는 선에서 갈등은 봉합되는 듯했지만, 문제가 또 불거진 겁니다.
▶ 인터뷰 : 강수연 /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현 상황의 정관과 이 사태로는 영화제나 영화인이나 부산시민,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한 부산국제영화제.
지난 20년간 영화제를 이끈 부산시와 영화제 측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