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싶은 요리를 영어로 배우면서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뉴질랜드로 요리유학을 떠나게 됐습니다. 뉴질랜드의 요리수업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주어진 레시피에 한해 각자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즐겁게 할 수 있어 축제 같은 분위기입니다. ”(노윤성 뉴질랜드 롱베이 공립 중·고교 조리과 재학생·17)
“국내에서 프랑스 음식을 배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에 없거나 구하기 어려운 식자재가 해외에는 많고 영어도 배울 수 있어 호주로 요리유학을 떠났습니다. 고급반 수업중에 레스토랑을 열어 외부 손님에게 셰프처럼 직접 요리설명도 하고 음식을 파는 경험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송진우 호주 르꼬르동블루 졸업생·23)
국내에서 여전히 거센 ‘셰프 열풍’이 해외로 옮겨붙고 있다. 한류문화와 셰프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조리유학을 떠나는 중·고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고 조리유학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학생·학부모가 몰렸다. 전문대학에서 해외취업자가 가장 많은 전공분야는 조리학과이고 학원가에서는 국제 요리대회 준비반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26일 한솔요리학원에 따르면 학원측이 업무협약을 맺은 뉴질랜드 롱베이 공립 중·고교 조리유학반(칼리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달에 요리유학을 떠난 학생은 노윤성씨를 포함해 10명이다. 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입학한 1기 학생 10명이 국내에서 5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친후 뉴질랜드로 떠났다”며 “중학교 3학년생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이외에 중2에서 고2학년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학과수업시간에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방과 후 별도 조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원측이 지난해 7·8·10월 총 세차례 연 유학설명회와 박람회에는 각 100명 내외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
국제 요리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수십명에 달한다. 현재 한솔요리학원에서는 반마다 20명 내외로 구성된 총 4개의 요리대회준비반(싱가포르·태국·국제 기능올림픽 국내대회·대한민국 국제요리 경연대회)이 운영중인데 이중 3개가 국제 요리대회준비반이다. 학원 관계자는 ”국제 요리대회 참가는 세계 각국의 요리사들과 경연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은 물론 요리사로서의 직업 비전을 키워갈 수 있다”며 “지난 13일 진행된 설명회에도 1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문대학 졸업 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외취업한 738명중에 가장 많은 205명이 조리분야 전공자이다.
일부에게만 국한됐던 해외 요리붐은 보다 대중화하는 분위기이다. 노 씨는 유학 준비중 요리유학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송 씨는 국내에서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총 2년6개월(랭귀지스쿨 1년3개월 포함)간 호주로 요리유학을 떠났다.
일치감치 꿈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 이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노 씨는 “롱베이 과정을 마친 뒤에는 더 훌륭한 조리인이 되기위해 뉴질랜드 르꼬르동블루나 미국의 요리전문학교 CIA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며 “경력을 쌓고 훌륭한 요리사가 된다면 한국으로 돌아와 나만의 개인 레스토랑을 차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송 씨는 “중학교 3학년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