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사막여우는 귀여운 외모 때문에 애완용으로 밀수입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밀수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사막여우들이 겨우 건강을 회복하고 관람객들에게 공개됐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초췌한 모습의 사막여우가 작은 새장 안에 갖혀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긴장한 듯 거부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애완용으로 밀수입되다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에 걸린 채 구조된 겁니다.
이미 17마리 중 12마리가 폐사한 뒤였습니다.
목숨을 건진 사막여우들이 생태원에 보내진 지 2년.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밀수 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사막여우들이 이렇게 국립생태원 사막관에서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수컷 3마리가 먼저 대중들에게 공개됐습니다.
고향처럼 익숙한 모래 위에서 낮잠도 자고, 보금자리 안에서 기지개도 켭니다.
▶ 인터뷰 : 김권식 / 국립생태원 사육사
- "처음의 모습은 어디 갔는지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해졌고요. 새로운 환경에 현재는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한 사막여우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 인터뷰 : 명준서 / 대전 목동
- "어린왕자 소설에서 본 거랑 똑같고 너무 귀여워요."
생태원 측은 수컷들의 적응이 끝나면 암컷 2마리도 추가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