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다산동 성곽길 일대에 추진 중인 공영주차장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구청이 있지도 않은 주차난을 이유로 주민들을 내쫓으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중구 다산동의 한양도성 성곽길.
성곽길 옆 절개지 아래로 낡은 다가구 주택이 밀집해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중구는 이곳부터 저 뒤에 보이는 절개지까지를 강제 수용해 공영주차장을 만든다는 방침입니다."
고질적인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고 관광객들의 주차공간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이를 위해 지하 3층, 지상 4층 건물을 지어 공영주차장과 공연장 등으로 쓴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론 주차난이 심각하지 않으며 관광객을 위해 주민들을 쫓아낼 수는 없다는 것.
▶ 인터뷰 : 추은경 / 서울 다산동
- "공익을 앞세워 개인의 재산을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빼앗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공익이 누군가의 피눈물로 완성돼선 안 됩니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도 내놨습니다.
반경 100미터 내 99가구의 차는 41대인데, 주차장 아닌 곳에 주차한 차는 7대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89%가 주차공간이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정례 / 서울 다산동
- "주차장 때문에 살인나고 밤잠 못하고, (그게) 우리하고 무슨 상관있습니까? 저런 건 우리하고 해당 안 됩니다."
공익을 위한 개발이냐, 삶의 터전 보존이냐를 두고 갈등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