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 결핵발병 1위 부산’.
불명예스러운 이 현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산시가 나섰다.
부산시는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10년간 결핵발병률 1위가 부산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원인 규명 용역을 발주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시는 21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결핵발생 원인과 특성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부산시 결핵관리사업 종합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부산의 결핵 환자 발병률은 가장 최근 자료인 2014년을 기준으로 볼 때 10만 명당 73.1명으로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1위다. 전국 평균 66.4명보다 10%가량 높고 2005년부터 연속 10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부산은 2005년 86.9명(전국 평균 72.4명)으로 1위를 차지한 이래 2006년 96.5명(전국 평균 72.3명), 2007년 96.8명(전국 평균 70.6명)에 이어 2011년 95.5명(전국 평균 78.9명), 2012년 93.6명(전국 평균 78.5명), 2013년 79.3명(전국 평균 71.4명) 등 줄곧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결핵 발병률을 보였다. 이 시기 가장 낮은 발병을 보인 대전은 2005년 47.7명, 2006년 47.4명, 2007년 41.4명 등으로 부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산이 다른 시·도에 비해 결핵발병률이 높은 원인은 뭘까.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정명희 의원은 지난해 2월 부산시 건강체육국 업무보고에서 부산의 결핵발병률이 높은 것은 결핵예방접종(BCG) 방법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정 의원은 “BCG 접종에는 주사형과 도장형 두 가지가 있는데 접종 효과가 좋은 주사형 접종률이 대전 등 다른 시·도에 비해 부산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이것이 부산의 높은 결핵발병률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핵예방접종은 주사형(피내형)과 도장형(경피형) 두 가지가 있다.
주사형은 흉터를 남기는 단점이 있어 대부분 피부표면에 살짝 도장을 찍듯이 접종하는 도장형을 선호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 의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7대 도시 주사형 접종 현황에서 부산은 4년 내내 꼴찌를 기록했다”며 “부산시는 이번 용역에서 결핵환자 발생과 접종 형태와의 연관성을 세밀하게 분석해 주사형 접종을 높이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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