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텔레그램’ ‘빅브라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가운데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이 재부상하고 있다.
주요 매체들은 관련업계의 말을 인용, 테러방지법 통과가 텔레그램의 가입자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보도했다.
국내 메신저 사용자들이 국가정보원의 권력 남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파벨 두로프(31)가 만든 메신저로 제3자나 각국 정부가 검열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텔레그램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반 만에 월간 이용자(MAU)의 수가 1억 명을 넘기며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방지법 통과로 국정원은 ‘테러 위험인물’로 간주하는 인물의 금융정보와 통신기록 등을 열람할 수 있는 정보 수집권을 부여받는다.
정보 수집권은 지난 2014년 검찰이 메신저 카카오톡 내용을 수사대상으로 올려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벨 두로프는 ‘MWC 2016’에서 “한국의 테러방지법은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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