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이어야 할 대학교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성추행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최근 건국대에 이어 금오공대와 연세대에서도 잇따라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금오공대 신입생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이 학생은 지난달 경북 울진에서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희롱과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둘째 날, 총학생회 부회장이 옆 사람의 유두를 손으로 꼬집는 속칭 '찌찌 뽕' 게임을 강요했고, 이를 거부한 후배에게 침을 뱉은 술을 줬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를 말리던 학생 두 명을 폭행하기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금오공대 학생
- "술자리에서 부학생회장이 게임을 하면서 여자들에게 안 좋은 발언도 하고 그랬는데, 침 뱉은 종이컵에 술을 부어서 술 마시라고 강요했다고…."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논란이 일자 금오공대는 총장 명의로 된 사과문을 내걸고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지만,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연세대도 신입생이 대학 게시판에 제보 글을 올리면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모 학과 선배들과 신입생이 오리엔테이션 직후 가진 술자리에서 과 회장이 술 게임 벌칙으로 신입생들에게 포옹이나 뽀뽀, 러브샷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벌칙 수위가 점점 높아지다 급기야 남자 신입생에게 동기 여학생의 다리, 심지어 가슴을 만져 보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성의 전당, 대학마저 그릇된 성문화와 일탈로 얼룩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