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세워져 있는 고가의 자전거만 훔쳐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물쇠도 채워져 있었지만, 푸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빨간색 자전거를 탄 남성이 길가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15분 뒤에는 흰색 자전거로 바꿔 타고 다시 나타납니다.
40살 신 모 씨가 길가에 세워져 있던 고급 자전거를 훔치고 달아나는 겁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신 씨는 이렇게 길가에 세워진 고급 자전거를 노렸는데 그중에서도 앞바퀴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것만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고가의 자전거 앞바퀴에만 있는 큐알이라고 하는 장치만 풀어내면 단 10초 만에 앞바퀴가 분리됐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해자
- "바퀴만 있는 거예요. 바퀴만. 황당한 거죠. 빨간색 자전거가 앞바퀴가 없더라고요."
신 씨는 이런 수법으로 두 달 동안 1천2백만 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쳤습니다.
신 씨는 집 근처에 비밀 작업장까지 만들어 놓고 훔친 자전거들을 조립해 중고 사이트에 팔았습니다.
조립된 자전거는 부품이 서로 뒤섞여 자전거 주인의 추적을 피하기도 쉬웠습니다.
▶ 인터뷰 : 이진학 / 서울 중랑경찰서 강력계장
- "(피의자가)자전거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고가의 자전거나 자전거를 분해하는 방법을 알고…."
경찰은 김 씨의 작업장에서 수많은 자전거 부품이 발견된 만큼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