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의 여파로 지난해 20~3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1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0.6% 하락했다.
20∼30대 가구 소득 증가율은 2011년 5.2%, 2012년 2.9%, 2013년 7.4% 등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4년 0.7%로 급감했고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야 하는 20~30대 월급쟁이 가구의 근로소득이 0.8% 줄면서 사업소득·재산소득 등을 포함한 전체 소득 증가율도 감소했다.
연령대 중에서 소득이 줄어든 연령대는 20∼30대뿐이다.
지난해 40대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5만9000원으로 2.8% 늘었고, 50대 가구는 505만5000원으로 2.0% 증가했다. 60대 이상은 300만 4000원으로 6.8%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과 중장년층 가구의 소득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청년실업이 해소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2%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취업을 한 경우에도 비정규직이거나 생계형 창업이 대다수를 차지해 고용의 질이 악화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소득 수준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20~30대 가구는 비자발적으로 ‘축소지향적’ 생활을 하며 지출을 더 많이 줄였다.
지난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은 335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 역시 가계동향
이들은 실제 주거비(월세) 지출이 26.6% 급증하자 의류·신발(-9.3%) 등 생존과 직결되지 않는 항목의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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