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을 꼬드겨 중국으로 보내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일하게 한 인력 송출 브로커들과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선족 콜센터에 상담원을 공급한 김모씨(34)와 보이스피싱을 통해 5억5000여 만원을 가로챈 콜센터 조직원 신씨(23) 등 18명 검거해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3년 5월부터 2015년 1월까지 경기 수원에 인력사무실을 차려놓고 20대 청년 20여명을 포섭해 중국 칭다오의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보내 범행에 가담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학 후배 등 20대 초반의 청년들에게 단기간에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꼬드긴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청년들은 중국으로 건너가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며 많게는 한 달에 약 300만원의 고수익을 올렸다. 심지어 친남매나 연인 등 지인을 김씨 일당에게 소개해 범행에 가담하도록 만든 이들도 있었다.
김씨 등은 꼬드김에 넘어가 칭다오까지 갔으나 범행에 가담하기를 원하지 않는 청년들을 협박하거나 폭행했다. 수익이 별로 없는 상담원에게는 욕설을 하거나 뺨이나 뒤통수를 때리기도 했다. 김씨 일당은 모집한 상담원이 올린 수익의 10∼30%를 소개비 명목으로 받기 때문이다. 김씨 등은 변심을 막기위해 상담원들의 여권을 빼앗는 등 직접 사기 전화를 걸지는 않았으나 보이스피싱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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