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총동창회가 개교 62주년을 맞아 60년 동안 이어온 무감독 시험 제도를 무형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54년 개교한 제물포고는 1956년 1학기 중간고사부터 현재까지 매년 중간·기말고사를 감독없이 치르고 있다. 시험 담당교사가 선서와 구호 제창을 한 뒤 시험지와 답안지를 나눠주고 교실 밖으로 나간 뒤 종료 10분 전 돌아와 답안지를 교환·회수하는 방식이다. 첫 무감독 시험에서는 전교생 569명 가운데 53명이 60점 이하를 받아 낙제했다.
당시 길영희 제물포고 초대 교장은 낙제생들에게 “제군들이야말로 믿음직한 한국의 학도”라면서 “다음에 더 열심히 노력해 진급하라”고 칭찬했다.
제물포고 교훈(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과 일맥 상통하는 무감독 시험은 도입 당시 구국운동의 하나로 여겨지기도 했다.
한때 대학 입시 경쟁이 과열되면서 내신 성적 형평성과 공정성 문제로 존폐 논란을 겪기도 했으나 학생과 학부모, 교사, 동문이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60년 역사를 일궜다.
제물포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우리학교가 무감독 시험을 처음 시행한 이후 현재 국내 10여개 중·고교가 이 제도를 운영하는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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