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아닌 쌍둥이 형제가, 의사들에게 면허를 빌려 이른바 '사무장병원'을 차렸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에겐 실손보험금을 타도록 허위로 진료비 영수증을 발급해주기도 했는데 이렇게 벌어들인 돈이 무려 160여억 원을 넘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병원입니다.
허리, 어깨 등 통증과 체형 교정을 전문으로 치료합니다.
그런데, 이곳을 포함해 이름이 같은 병원 네 곳이 일명 '사무장병원'으로 적발됐습니다.
모두 47살 김 모 씨와 그의 쌍둥이 형이 의사들에게 면허를 빌려 불법으로 차린 겁니다.
이들은 명의를 빌려준 의사에게 매달 천만 원 씩 월급을 줬고, 사실상 병원을 운영했습니다.
▶ 인터뷰 : OO병원 관계자
- "병원에 대해서 전 솔직히 이 병원의 구조에 대해 정확하게 몰랐습니다. 이 친구(김 사무장)가 없으면 병원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김 씨 형제는 기본 450만 원에 달하는 체형 교정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격증이 따로 없는 운동 코디네이터에게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또 환자가 비용 때문에 망설이면 "실손보험 처리를 받게 해주겠다"고 유인해 허위로 진료비 영수증을 발급해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창 /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3팀장
- "진료를 무자격자가 한 것을 인정했고요. 계좌로 분석해서 의사들 고용한 것 확인해서, 기소했습니다."
김 씨 형제가 이런 식으로 벌어들인 돈은 162억 원,
이 가운데 32억 상당은 불법 인터넷 도박에서 사용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동생인 김 모 씨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형 김 모 씨와 의사 공 모 씨 등 6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