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70대 여성이 흉기에 찔린 채, 80대 남편은 입에 거품을 물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편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데, 두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 용산동의 한 다세대 주택.
이곳에서 82살 박 모 씨와 부인 76살 우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인 우 씨는 거실에서 가슴과 왼쪽 팔 등을 흉기에 찔린 채 피를 흘리고 있었고.
남편인 박 씨는 안방 침대에서 오른손에 피가 묻은 채, 입에는 거품을 토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김선희 / 대구 성서경찰서 형사과장
- "출입구가 잠겨 있었고 집안에 도난 흔적이 없었을 뿐더러 침입 흔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타살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집에선 흉기와 농약병이 발견됐는데, 이들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남편 박 씨는 10년 전부터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았고, 분노조절장애까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할아버지가 의처증도 심하고 할머니를 못살게 굴고, 다른 남자하고 이야기도 못 하게 했는데…."
당연히 싸움이 잦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평소 잦은 다툼으로 이미 각 방을 쓰고 있었던 이들 부부는 사건 당일에도 재산분할 문제로 다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편 박 씨가 부부싸움 끝에 부인을 살해한 뒤,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