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만선을 기원하는 신성한 풍어제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억대 윷놀이 도박을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한쪽에서는 굿판이, 다른 한쪽에서는 노름판이 벌어졌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풍어를 기원하는 굿 소리가 울려 퍼지는 행사장.
밤이 되자 한 쪽에 마련된 텐트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윷놀이 판이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돈을 세기 시작하고, 한쪽에선 그 돈을 거둬들입니다.
도박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곧바로 현장을 덮칩니다.
"앉아. 앉아. 앉으라고."
아수라장이 돼버린 도박장.
판돈을 압수하려는 경찰을 밀치고, 아예 호송차 밑에 드러눕는 사람도 있습니다.
"놔라. 놔라. 돈 줘. 돈 줘."
도박장에서 사흘 동안 오간 판돈은 2억 4천만 원.
이 가운데 10%를 자릿세로 떼어 풍어제 행사비로 쓴다는 명목이었습니다.
▶ 인터뷰 : 풍어제추진위원회 관계자
- "한 판에 600만 원짜리 한 번 놀았다고 조사받고 도박꾼으로 몰고 가고 진짜 너무한 거 아닙니까?"
도박장을 개설한 사람 중에는 조직폭력배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석완 / 부산경찰청 강력1팀장
- "역할 분담된 7명이 각자 일주일 뒤에 행사 끝나면 총금액을 나누기로 했는데, 그 전에 일부는 유흥비로 (썼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도박 개장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총 31명을 입건하고, 주요 행사에 폭력조직이 개입된 정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psh0813@hanmail.net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