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시내버스에 두고 내린 손가방에서 처방받은 약봉지가 여러 개 나왔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알약도, 가루약도 아닌 백색 알갱이가 들어 있었는데요.
엄청난 양의 필로폰이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손가방과 봉지를 들고 시내버스에 오르는 한 남성.
목적지에 다왔는지 잠시 뒤 버스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손가방을 두고 내렸습니다.
이를 발견한 한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가방을 갖다줍니다.
안에 들어 있던 건 처방받은 약봉지였는데, 가방을 넘겨받은 버스회사 직원이 자세히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인터뷰(☎) : 버스회사 관계자
- "흔히 볼 수 있는 약봉지에 하얀 가루, 조그마한 알갱이가 여러 가지 들어 있어서 심상치 않다 싶어서 바로 경찰서로…."
아니나 다를까 필로폰이었습니다.
가방 주인은 63살 김 모 씨, 처방받은 약봉지 안에 필로폰을 조금씩 넣어 풀로 붙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위장한 필로폰은 모두 82그램, 무려 2천7백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김 씨는 병원에서만 필로폰을 판매했습니다.
병원에선 약봉지를 들고 다녀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장용식 / 부산경찰청 마약수사2팀장
- "주된 거래장소가 병원이기 때문에 일반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쉽게 자신이 처방받은 약 봉투에 담아 판매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김 씨와 상습투약자 9명을 구속하고, 신고한 버스회사에는 포상금과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 tgar1@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