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을 위한 국제캠퍼스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심평원 본원에 설치했다. 심평원은 이 캠퍼스를 통해 세계 각국 보건당국 관계자들에게 건강보험심사 교육 등을 제공하고, 비용을 받는 컨설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심평원은 29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본원에서 UHC 국제캠퍼스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덴마크·말레이시아·네팔·케냐 대사 등 주한외교사절단, 해외 각국의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원주시장, 유관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심평원은 의료비에 대한 심사를 담당하고 진료의 의학적 적정성을 평가하는 기관이다.
그동안 국내 건강보험제도 등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심평원은 아시아, 중동, 남미 등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들의 전문분야 경력과 교육 수요 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UHC국제캠퍼스는 UN, 세계보건기구(WHO) 등 과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이 국가별 건강보장 시스템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학습하는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심평원은 국제캠퍼스에서 이번 개소식과 함께 록펠러 재단에서 수주한 첫번째 교육 프로그램인 ‘국제의료심사평가전문가 교육(JLN Medical Audits Collaborative) 1차 워크숍’도 이날 시작됐다. 내달 1일까지 열릴 이 행사엔 JLN에 가입한 11개국의 27명이 참가했다. 2010년에 창설된 JLM은 세계 24개국이 참가해 보편적 건강보장 달성을 위해 공동의 과제를 수행하는 학습 네트워크다.
심평원은 태국 등의 경쟁국을 제치고 올해 이 교육프로그램을 원주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교육 외 국내에서 개최되는 첫번째 건강보험심사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워크숍을 통해 각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진료비심사 △적정성 평가 △현지조사 △의약품처방조제지원서비스 등을 배우고, 이를 각 국가별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 이외에도 심평원 국제캠퍼스에서는 올해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 가나·에티오피아 대상 건강보험 초청연수, 이란 건강보험청 교류, 국제심포지엄 및 워크숍 등 국제 보건의료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심평원을 방문한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전세계 70여 개국 1058명에 이른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및 보건의료지출관리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갔다. 특히 효율적 보건의료지출관리 시스템에 관한 국제교육과정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이란 등의 중동 지방과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 국내 의료보험 심사 제도를 벤치마킹하거나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바레인, 이란 등 중동국가들이 심평원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루, 콜럼비아 등 남미,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이미 몇 년 전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명세 심평원 원장은 지난주 바레인을 방문해 의약품 사고 방지를 위한 의약품안전서비스(DUR) 시스템과 의료비 지출 관리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양해각서(MO
[원주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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