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하루를 살다보면 개인의 부주의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다칠 때가 있다.
어딘가 한눈 팔다가 넘어져 피가 나기도 하고, 커피를 쏟아 화상을 입기도 한다.
이때 당황하면서 상처를 방치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한다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을 소개한다.
◆ 피가 날 때 입으로 지혈하지 말라
날카로운 곳에 부딪히거나 베여 피가 흐르면 출혈을 멈추려고 입으로 빨아 지혈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입안 가득한 세균으로 인해 상처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상처 부위를 덮어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압박·지혈하는 것이 좋다.
피가 어느 정도 멈추면 흐르는 물에 씻어 오염물질들을 제거한 뒤 살균소독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 코피가 나면 고개를 앞으로 숙여라
갑자기 코피가 뚝 뚝 떨어지면 대게 흐르는 것을 막으려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하지만 그럴 경우 이미 출혈된 코피가 배출되지 못하고 코 안으로 역류해 고이거나 말라버려서 비염 및 축농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만성두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피가 흐르더라도 똑바로 앉아 상체를 앞으로 구부려야 하며, 솜이나 마른 거즈를 콧속에 넣고 두 손으로 코끝과 콧등을 눌러 지혈해야 한다.
◆ 모기에 물렸을 때는 약을 바를 것
우리 몸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곳이 손과 발바닥 그리고 입 속이다. 세균 덩어리라 할 수 있는 침을 벌레 물린 곳에 바른다면 세균이 증식돼 상처가 심해질 수 있다.
◆ 열이 날 때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열이 날 때는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는 경우가 많은데,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달래면서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열이 나는 것은 체내 독소나 세균을 이겨내기 위한 신체의 반응이다. 그런데 찬물을 사용해 몸을 닦게 되면 몸은 이걸 이기기 위해서 열을 내려고 하게 돼 반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발목을 삔 직후에는 냉찜질이 좋다
보통 발목을 삐면 다친 부위에 뜨거운 것을 올려 찜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처음에는 차가운 것을 올리는게 좋다. 처음부터 온찜질을 하면 혈류량이 급증해 삔 부분이 더욱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우선 삔 직후에 냉찜질을 해야 붓기가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이틀 후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온찜질을 해야 붓기가 빨리 빠진다”고 말했다.
◆ 눈 비비는 것은 금물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봄철. 눈에 무언가 들어간 것 같이 따갑고 답답한 느낌에 눈을 마구 비빈다면 이물질이 눈에 심각한 상처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손을 비누로 씻어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컵이나 샤워기를 이용해 미지근하고 깨끗한 물을 눈에 흘리는 동시에 눈을 깜박여 배출하는 게 좋다.
눈물을 흘리거나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데었을 때는 충분히 식힌다
뜨거운 것에 데면 대부분 차가운 물로 열기를 식히지만, 가라앉은 것 같다 싶으면 금세 멈춘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열기가 피부 깊숙이 침투해 조직들을 파괴할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20분가량 식혀 화기를 충분히 빼야 한다.
얼음물로 상처 부위를 차갑게 해주는 주는 것도 좋지만 얼음이 직접 환부에 닿으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일부 가정에서는 가벼운 화상에 알코올이 좋다며 소주를 붓거나 참기름, 된장, 간장 등을 바르기도 하는데, 이런 민간요법들은 심각한 역효과를 낳을
김호중 교수는 “알코올은 병원에서도 정상피부에만 사용하는 성분”이라며 “화상을 당했다는 건 피부 조직에 손상이 생겼다는 것인데 그 피부에 알코올을 사용하면 통증이 악화되고 피부 조직을 파괴하며 흉터가 더 심하게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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