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때론 기록을 하면서 정보를 습득한다.
뭐든지 많고, 빠른 현대 사회에선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이 빠르고 쉽게 잊히곤 한다. 길을 걷다 들은 좋은 이야기는 바람과 함께 흘러가기도 하고, 갑자기 떠오른 신선한 아이디어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스마트폰에 많은 걸 의지한 채 하루를 버티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건 ‘메모의 습관’이 아닐까.
◆ 위대한 사람들은 ‘메모광’이었다
니체, 칸트부터 스티븐 잡스까지. 모두 ‘메모광’이었다. 링컨은 모자 안에 필기구와 종이를 항상 휴대했고, 음악가 슈베르트는 하얀 와이셔츠에 틈틈이 악상을 메모한 것으로 유명하다.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30년간 수천 장의 메모를 남겼다. 그가 인체, 미술, 문학, 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은 ‘메모’에 있었다.
다산 정약용은 독서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모두 적는 메모광이었다.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에서 메모해둔 자료를 모아 5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기기도 했다. 정민 교수의 ‘다산선생지식경영법’에는 ‘수사차록법(隨思箚錄法)’이라는 말이 있다.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메모해 기록한다는 뜻으로 정약용이 평생에 걸쳐 기록하던 습관을 표현한 것이다.
◆ 왜 필요 한가
메모는 정보와 생각을 기록해 두는 공간이자 창의성의 원동력이다.
▶생각 정리를 위한 메모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메모는 누구에게나 자산이 된다. 메모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한 번 곱씹어 본 뒤 받아들이게 한다. 생각 정리뿐 아니라 감정 정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메모는 유용한 역할을 한다.
▶생활습관을 위한 메모
메모는 다이어트 일기가 되기도 한다. 틈틈이 기록해둔 일상의 기록을 통해 무엇을 먹었는지, 운동량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 가능하다. 저축도 메모와 함께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것들만 미리 적어두었다 쇼핑을 하고 지출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낭비의 위험을 줄이게 된다.
▶소통을 위한 메모
바쁜 현대인들에게 메모는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가족 모두가 오붓하게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 것이 힘든 일이 돼버린 현대사회에서 메모는 대화의 장을 열어줄 수 있다. 냉장고나 식탁 위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메모로 짧게 적어두는 것이다. 출근길에, 하교길에 포스트잇을 이용해 적어둔 몇 자는 기록이 되고, 추억이 된다.
직장, 학교 등에서 대화를 이어나갈 때도 메모장을 활용하면 좋다. 공적인 자리든 사적인 자리든 사람들은 재밌는 이야깃거리에 관심을 보인다. 시간이 날 때 적어둔 이슈나 대화 소재들은 사람들과의 대화에 있어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 어떻게 할 것인가
평소 메모 습관을 갖고 있는 이들은 ‘메모를 하는 방식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메모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럼에도 지키면 도움이 될 만 한 몇 가지 가이드라인은 있다.
▶메모는 한곳에
메모장을 용도별로 나누는 것보단 한 곳에 몰아서 하는 것이 좋다. 노트를 여러 권 사용하면 다 들고 다니기에도 불편하고 필요한 내용을 찾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어디에다 분류를 해서 기록할 것인지 애매한 순간도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른 분야의 이야기일지라도 한 곳에 모아두면 생각지 못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곤 한다. 이를 발판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발한 생각이 탄생하기도 한다.
▶시간별로 기록
분야별로는 분류하지 않되 시간대별로 메모를 구분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날짜나 시간별로 메모를 구분해 놓으면 추후에 간단한 메모를 보고도 기억을 떠올리기 쉽다. 또한 시간의 흐름을 타고 내 생각이나 아이디어, 스케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인생 타임라인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메모도 다시보자
메모해둔 노트를 다 쓰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지나간 메모라도 되도록 보관하는 것이 좋고 혹시 버릴 계획이라면 다시금 읽고 훑어보는 것이 좋다. 지난 기록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나 생각거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메모를 찾는 경우 따로 적어두거나 스캔해 파일로 저장해 두면 좋다. 나만의 생각창고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메모와 함께하는 독서
‘그때 읽었던 책 구절이 참 좋았는데’ 우리는 살면서 읽는 모든 책의 내용을 기억할 수 없다. 심지어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의 구절조차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때 메모를 해둔다면 주옥같은 책의 구절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감동적이거나,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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