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사설 도박장에서 100억원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상습도박)로 재판에 넘겨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가 항소심에서 감형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부장판사 장일혁)는 8일 정 대표에게 징역 1년을 내린 1심을 깨고 징역 8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 대표의 도박행위는 상습성이 인정된다”면서도 “피고인이 구속돼 있는 동안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재범방지를 약속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도박중독 방지 활동을 위해 상당 금액을 기부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마카오·필리핀의 카지노 호텔에 개설된 일명 ‘정킷방’(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101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정 대표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고, 검찰은 정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심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의 대표이사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저버리고 상습적인 도박행위로 일반 국민의 근로의욕을 꺾어 비난 가능
정 대표는 2003년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업계 1위로 올려놨다. 이후 더페이스샵을 매각한 뒤 2010년부터는 또다른 화장품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를 맡고 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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