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하게 부는 바람, 회색 빛 도시 속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기류까지.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 바로 야구장이다.
티켓 한 장이면 4D 영화보다 입체감 넘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주고받는 스코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9회엔 블록버스터보다도 짜릿한 ‘극장’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때 앉아서 야구만 보기엔 뭔가 허전하다. 역전의 순간 한 손엔 간식거리, 한 손엔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경기가 더욱 ‘짜릿’해지지 않을까.
도시락과 치맥을 넘어서 이제 각 10개 구단의 구장에선 다양한 이색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야구 마니아들에겐 경기를 보는 것뿐 아니라 각 구장의 먹거리를 찾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 됐을 정도. 이번 주말엔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야구장으로 떠나보자.
◆잠실야구장(잠실·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통밥 삼겹살
↑ 잠실야구장 ‘통밥 삼겹살’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
▶가격: 삼겹살 세트A(삼겹살정식+순대볶음+면류 선택) 2만6000원, 삼겹살 세트B(삼겹살정식+순대볶음) 2만3000원, 삼겹살 세트C(삼겹살정식+면류 선택) 2만원
◆SK행복드림구장(문학·SK 와이번스): 하이트클럽
SK행복드림구장에선 레스토랑과 야구장을 접목시킨 공간이 있다. 하이트클럽에선 유리창을 통해 경기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고, 테라스석인 야외에 앉아 음식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하이트클럽에선 끼니를 채울 수 있는 피자, 추억의 도시락, 볶음밥부터 안주류인 소시지와 마른안주까지 판매하고 있다.
▶가격: 마르게리따 피자 1만6000원, 추억의 도시락 5000원, 스팸튀김 8000원, 그릴모듬소시지 1만8000원, 마른안주세트 1만5000원
◆고척스카이돔(구로·넥센 히어로즈): 뉴욕버거
고척스카이돔은 올해 처음 경기가 열린만큼 베일에 쌓인 먹거리가 많다. 주먹밥, 분식집, 햄버거집 등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 있는 상황. 최근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한 야구 관람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메뉴는 뉴욕버거다. 가장 있기 있는 메뉴는 ‘돔구장세트’ 2인용으로 햄버거를 2개 종류별로 선택할 수 있고 음료 2잔, 감자튀김과 양파튀김이 나온다.
▶가격: 돔구장세트 1만3500원, 뉴욕스카이박스 6500원, 프리미엄 수제버거 2900원
◆KT위즈파크(수원·KT 위즈): 진미통닭
KT위즈파크에선 밥버거, 와플, 타코 등 휴게소에 버금가는 수많은 종류의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음식은 진미통닭이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매표소보다 긴 줄을 자랑한다는 진미통닭은 KT위즈파크의 명물. 미리 닭을 튀기지 않고 주문을 받고 바로 튀기는 방식이라 경기가 시작한 뒤에도 따뜻하고 바삭한 치킨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가격: 후라이드 치킨 1만7000원
◆삼성라이온즈파크(대구·삼성 라이온즈): 로라방앗간
올 시즌 개장한 삼성라이온즈파크엔 다양한 음식점들이 새롭게 입점했다. 그 중에서 눈에 띠는 곳은 대구의 김광석 거리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로라방앗간’이다. 김광석 거리 맛집으로 소문난 로라방앗간은 분식메뉴가 주를 이룬다. 직접 뽑은 가래떡으로 쌀떡볶이를 만드는 전통을 가지고 있어 쫄깃한 떡의 식감이 일품이다.
▶가격: 만루홈런세트 1만2000원, 떡튀맥세트 1만2500원, 치콜세트 4000원
◆사직야구장(부산·롯데 자이언츠): 알콜팝
치킨과 맥주를 한 손에 들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메뉴도 있다. 치킨 브랜드 BHC가 야구장에서만 판매한다는 알콜팝은 컵에 맥주와 치킨이 동시에 담겨있어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맥주 위에 플라스틱 용기를 올려 팝콘 모양의 순살치킨을 담아준다. 맥주는 빨대로 연결해 마실 수 있다.
▶가격: 알콜팝 4000원
◆기아챔피언스필드(광주·기아 타이거즈): 타이거즈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선 챔피언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메뉴가 있다. 호두과자인 타이거즈볼은 기존의 호두과자 모양을 벗어나 야구공 모양을 한 뒤 기아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T자가 새겨져 있다. 광주구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로 소문나 있다.
▶가격: 타이거즈볼 5000원
◆한화생명이글스파크(대전·한화 이글스): 야신고로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야신고로케는 한화 이글스 감독 김성근의 별명인 ‘야구의 신’과 ‘야채가 신선한’을 접목된 이름이다. 고로케, 회오리감자와 같은 간단한 음식과 아이스크림튀김이라는 독특한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고로케는 야채, 감자, 단호박, 카레 등 다양한 맛으로 구입 가능하다.
▶가격: 야채·감자 고로케 2000원, 크리미콘·단호박·카레 고로케 2500원, 회오리감자 3000원
◆마산구장(마산·NC 다이노스): 이재학 주스
마산구장에는 선수의 별명에서 영감을 얻은 메뉴가 있다. NC다이노스 카페에선
▶가격: 이재학 주스 5000원, 복숭아아이스티 4000원, 오렌지·자몽에이드 4500원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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