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사원 되려면 마라톤 뛰어야 하는 회사? '10km 완주해야'
↑ 사진=연합뉴스 |
대전·충청·세종지역 주류 회사인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에는 수습 직원이 정식 사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가 있습니다.
수습을 마치고 이 회사에 정식 발령을 받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10km를 반드시 완주해야만 합니다.
이 회사는 신입사원 채용 때 최종적으로 마라톤 시험을 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회사가 이런 시험을 보는 것은 조웅래 회장의 유별난 마라톤 사랑 때문입니다.
맥키스컴퍼니는 매년 대전 계족산에서 숲속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달리는 `마사이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마라톤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마라톤 풀 코스(42.195km)를 51차례나 완주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이 회사 임직원 100여명은 수습사원들의 마라톤 시험을 겸해 9일 경주에서 열린 '제25회 벚꽃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각자 몸을 풀며 삼삼오오 마라톤을 준비하는 임직원들 사이에 유독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얼굴들이 있었다. 바로 이 회사 신입사원들입니다.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조 회장의 얼굴도 이날만큼은 평소와 많이 달랐습니다.
이날 '면(免) 수습 마라톤'에 참가한 신입사원들 중 2명, 조슬기(31·여)·현준(28)씨가 그의 자녀였기 때문입니다.
장녀인 슬기씨는 입사후 맥키스컴퍼니가 새롭게 준비하는 4D관련 신규사업파트인 GV커뮤니케이션팀에, 현준씨는 생산관리팀에 각각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이 마라톤 시험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을 통해 전하고 싶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는 "달리기는 참 정직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절대로 완주할 수가 없다"며 "목표를 세우고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또 그 과정이 정직해야 완주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나는 직장 선후배들이 함께 모여서 새롭게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줘 흔들리지 않고 완주할 수 있게 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날 마라톤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현준씨는 "회사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줘서
조 회장은 "자식이라 해서 특별한 대우는 없다"며 "외부의 부정적 시선을 이기고 회사 선배들의 가르침을 잘 받아 직장생활을 잘 해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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