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빌라 공사장을 돌며 전선을 훔쳐 팔아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선의 길이만 무려 37km나 됐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깨에 가방을 둘러멘 남성이 어디론가 향합니다.
주변을 살피던 40대 정 모 씨는 잠시 후 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벽 안에 배선작업이 돼 있는 전선을 훔쳤습니다.
훔친 전선은 피복을 벗긴 뒤 구리만 따로 모아 장물아비에게 팔았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예전에)공사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전선이 돈이 된다는 걸 알고…."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정 씨는 CCTV나 다른 방범 장치가 없는 이런 소규모의 빌라 공사 현장을 노렸습니다."
정 씨가 훔친 전선은 37km.
서울시청에서 수원시청까지의 직선거리 34km를 넘는 엄청난 길이입니다.
정 씨는 이렇게 해서 3천만 원 이상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진학 / 서울 중랑경찰서 강력계장
- "빌라나 공사장에는 비싼 내장재가 들어와야 보안장치를 하는데, 신축 때부터 CCTV나 보안장치를 해야 이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1백여 차례 넘게 범행했다고 진술한 만큼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