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세를 도입한 프랑스와 설탕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영국에 이어 정부도 ‘설탕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최근 우리가 무의식중에 섭취하는 설탕의 양을 조목조목 분석한 기사부터 설탕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다큐멘터리까지. 설탕은 왜 나쁜가에 대한 정보들이 쏟아지며 사람들은 ‘설탕 공포’에 휩싸였다.
그렇다고 단 맛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백설탕의 대체물은 황설탕과 흑설탕. 그렇다면 백설탕 대신 황설탕과 흑설탕을 사용하면 건강도 챙길 수 있을까.
◆ 백설탕은 억울하다
우리는 흔히 설탕을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황설탕과 흑설탕을 넣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백설탕은 황설탕이나 흑설탕에 비해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나쁜 설탕’으로 사람들에게 인식 돼 왔다. 그러나 사실 백설탕은 황설탕, 흑설탕과 영양 성분이나 열량에서 큰 차이가 없다.
소비자들이 백설탕을 몸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설탕이 흰색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흰색을 띠는 백설탕은 오랜 시간 설탕의 모습을 대표했고, 인위적으로 맛을 낸다는 인공 조미료와도 같은 색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소비자들은 ‘백설탕은 몸에 해롭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 백설탕·황설탕·흑설탕의 차이
백설탕, 황설탕, 흑설탕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제조과정이다. 설탕은 사탕수수 또는 사탕무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제조 공정은 정제 공정에서 ‘원당-세당-용해-탈색·여과’ 과정을 거쳐 당액을 추출하고, 결정 공정에서 ‘농축-결정화-분리·건조’ 과정을 통해 설탕을 완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설탕을 색깔 별로 구분하면 백설탕, 황설탕, 흑설탕이 된다.
제조 과정 중 맨 처음 만들어지는 것이 백설탕으로 백설탕은 순도 99.9% 이상의 순수한 성분을 갖는다. 1차적으로 생산된 백설탕에 열을 가하면 누렇게 변하는 갈변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바로 황설탕이다. 흑설탕은 황설탕에 카라멜 시럽 등을 첨가한 후 재결정해 색을 더욱 짙게 만든 설탕이다.
영양학자들은 백설탕, 황설탕, 흑설탕 모두 탄수화물 100%로 이뤄진 같은 설탕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우리 몸에 더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설탕 색이 다른 이유는 열이 가해지고, 사탕수수의 다른 무기물들이 조금씩 결합한 것에 의해 생긴 것이기 때문에 맛과 향의 차이는 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한다.
◆ 답은 ‘기능성 감미료’에 있다?
설탕이 신체에 해롭다는 이야기는 대체감미료들에겐 희소식이다. 설탕으로부터 돌아선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당분을 줄인 감미료 시장으로 향하게 되기 때문. 실제로 알룰로스·자일로스·타가노스 등 기능성 감미료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와 타가토스 등 차세대 감미료를 앞세워 오는 2020년까지 해외에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감미료에도 한계는 있다. 발효가 필수적인 빵이나 과자를 만드는 데에는 설탕이 필수재료이기 때문. 제과제빵의 발효과정에서 효모가 설탕을 먹는 과정이
또한 일부 의학전문가들은 사카린을 제외한 자일로스, 타가노스와 같은 기능성 감미료의 경우 식품에 사용 된지 채 20년이 되지 않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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