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개통 이후 첫 운행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
이제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18분. KTX를 운행한 지 12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반의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서울에서 9시 아침 회의를 하고 부산에서 점심을 먹는 일은 더 이상 ‘특별하거나 특이한’ 일이 아니다.
◆KTX의 현재
올해 기준으로 KTX의 일일 평균 이용 고객은 17만2000명에 이른다. 개통 초기 7만2000명보다 2배가 훌쩍 넘었다. 일일 최다 이용객은 지난해 11월 기록한 25만4000명이었다.
KTX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역은 서울역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으로 평균 9만5000명이 서울역을 이용한다.
KTX 누적 이용객 숫자도 상당하다. 지난 3월에 5억3000만명을 돌파했다. 전 국민이 평균 10회 KTX를 이용해야 5억명에 겨우 근접하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이용객 수다.
한편 KTX 누적 운행거리는 2억9000만km로 지구둘레를 7250바퀴를 돌아야 KTX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 ▲최고속도 350km의 ‘KTX-산천’ 운영개시·경부선 2단계 개통(2010년), ▲전라선 KTX 운행 개시(2011년), ▲인천공항철도 KTX 개통(2014년), ▲호남고속선·동해선 개통(2015년)까지 KTX로 전국을 촘촘하게 연결한 결과다.
◆KTX의 과거
KTX의 도입은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1970년대에 철도 용량 포화가 예측됐고, 1980년대에 정부 차원에서 경부고속철도 건설이 추진됐다. 이후 1992년 6월 천안아산역 예정지에서 첫 기공식을 열었다
당초에는 유치 계획이 확정된 ‘2002년 한·일 FIFA 월드컵’을 대비하는 목적으로 기공식 이후 6년 내로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열차 도입 국가 선정, 문화재 훼손 논란, 외환 위기 등 문제에 봉착해 공사는 12년이 걸려 2004년 4월 1일에 개통됐다.
KTX가 특별한 이유는 ’KTX-1’ 첫 도입 당시 프랑스로부터 기술이전계약을 맺어 고속철도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점이다. 기술이전의 첫 결실은 2010년에 자체 개발한 ‘KTX-산천’으로 맺었다. KTX-산천은 최고속도 352.4km와 함께 안전성, 제동, 집전성능 등 성능평가 기술을 확보했다.
2012년에는 한국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해무(HEMU-430)’가 개발됐다. 최고 속도는 430Km/h, 적정 운영 속도 370Km/h로 설계된 해무가 상용화되면 전국을 1시간 30분대로 연결하는 시대가 열린다. 지난해 말 무사고 12만㎞ 주행시험을 완료하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탑승자 입장에서 해무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KTX보다 좌석 간격이 넓다는 점이다. 해무의 열차 폭은 3.1m로 KTX-산천(2.97m)보다 넓어 여유 있는 좌석 배치가 용이하다.
◆KTX의 미래
하지만 일반 국민이 해무를 타려면 적어도 4∼5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과 해무 개발사인 현대로템은 2020년 개통 예정인 경전선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구간에 해무를 투입하기 위한 가격 협상을 벌였지만 최근 결렬됐다.
현대로템 측은 “순수 국산 기술과 부품으로 만들어진 동력분산식 열차이다보니 단가가 다소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레일 측은 “공개입찰은 국제시세가 기준인 만큼 현대로템에 특혜를 줄 수는 없었다”고 결렬 이유를 밝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늦어도 올해 안에는 입찰이 결론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발주가 이뤄져 차량 제작에 들어간다면 안전시험 기간을 거쳐 4∼5년 뒤에 실제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X 노선은 고속선인 경부·호남고속선과 함께 기존선을 경유하는 경부선(서울~수원~대전,동대구~밀양~부산), 경의선(서울~행신), 동해선, 전라선 등 총 9개의 노선이 운영 중이다.
특히 2010년에 경부고속선 2단계 구간인 동대구역~부산역 구간이 개통됨에 따라 서울 - 부산간 소요시간이 기존 2시간 40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단축됐다. 지난해에는 호남고속선 1단계 개통에 따라 용산역∼광주송정역 구간이 기존 2시간 46분 소요시간이 개통 후 1시간 47분으로 무려 59분이나 단축되기도 했다.
향후 국토교통부는 경원선(용산~청량리), 원주강릉선 등 5개의 노선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
이에 따라 경부고속철도의 서울역~금천구청 구간과 평택~오송 구간에 고속선로가 추가로 놓이는 등 대대적인 국가철도망 확충이 전망된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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