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끌려고 톡톡 튀는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크기를 키운다거나 화려하게 꾸민 게 아니라 재미있는 이름으로 관심을 끄는 건데요.
하지만, 도가 지나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술집입니다.
족발을 판다는 뜻으로 익살스런 그림과 함께 '발족'자에 '집가'자를 내걸었습니다.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줄임말을 쓴 조개구이집도 보입니다.
▶ 인터뷰 : 조개구이집 사장
- "요즘 SNS가 워낙 많이 발달해 있으니까 홍보차 가게이름을 지으려다 보니 자극적인 게 아무래도…."
기억하기 쉽게 이름을 지은 건데, 욕설이 연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성준 / 서울 정릉동
- "가족들이랑 같이 갈 때 살짝 불편할 때도 있어요. 처음 들어갔을 때만 자극적이고, 그 다음엔 인상깊진 않아요."
교묘한 말장난으로 선정적인 문구를 내세우거나 아예 속옷차림의 여성 사진을 붙여 놓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영등포구의 한 성인영화관입니다. 차량이나 사람이 다니는 큰 길가인데 보란 듯이 선정적인 문구나 사진을 걸어놨는데요.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엔 어린이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게를 열고 간판을 달 때 해당 구청의 심의를 거치지만,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규정이라는 게 '건전한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이 정도로 돼 있다 보니까 되게 주관적인 거죠. 엄격하게 할 수도 없고, 너무 많으니까."
불황 속 손님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지만, 도가 지나친 부분을 걸러낼 명확한 기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