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결과를 보면, 이번 총선은 유독 상대방의 강세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후보자들이 많습니다.
지역감정의 붕괴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순천시장을 지낸 노관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왔지만 지역구 재선에 성공하면서 3선 의원이 된 겁니다.
김부겸 더민주 후보는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 수성갑에서 새누리의 잠룡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따돌렸습니다.
정통 야당 후보가 대구에서 승리한 것은 중선거제로 치러진 12대 총선 이후, 31년 만입니다.
▶ 인터뷰 :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당선자
- "대구시의 발전을 위해서 여야 대구시 집행부와 가리지 않고 협력하여 대구 발전에 계기가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습니다."
전북 전주을에서는 MB정부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새누리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전북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년 만입니다.
▶ 인터뷰 : 정운천 / 새누리당 전북 전주시을 당선자
- "정치인의 덕목 중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지역주의 극복하는 일이라는 신념하에 지금 7년째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더민주 후보도 김해시을에서 이만기 새누리 후보를 누르고 의원석을 따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긴 했지만 실제 본선에서 야당 후보가 경남에서 당선된 이변 중의 이변으로 꼽힙니다.
이른바 적진에 출마해 생환한 돈키호테 4인방,
국내 정치의 오랜 병폐로 꼽히는 지역 패권주의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실리며 이들의 당선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