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는 아내가 문턱에 걸려 넘어져 죽었습니다."
지난달 21일 오전 3시 50분께 삼척경찰서 상황실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신고자는 숨진 아내 윤모(73) 씨의 남편 심모(70) 씨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심 씨의 진술을 토대로 현장 주변과 시신을 감식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문턱에 걸려 넘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몇 가지 점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시신의 상태였습니다. 윤 씨의 얼굴과 머리에는 무언가에 맞은 듯한 멍 자국이 보였습니다.
남편 심 씨의 행동도 수상했습니다. 진술이 명확하지 않고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부검 결과, 국과수는 '피하출혈과 머리에 생긴 멍 자국으로 볼 때 폭행이 의심되며, 가해자 주먹에도 흔적이 있을 것'이라는 소견을 내놓았습니다.
사고는 순식간에 사건으로 변했고, 경찰은 심 씨를 끈질기게 추궁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심 씨는 "치매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내가 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 밖으로 나
아내는 뒤로 넘어지면서 문턱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를 병간호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순간 욱해서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아내를 죽이고 거짓 신고한 비정한 남편 심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