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한 범죄 수단, 대포폰 말고도 대포차가 있습니다.
교통질서를 해치고 역시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차를 유통한 업자가 붙잡혔는데요.
대포차를 사간 사람들, 상당수가 정상적으로 차를 살 수 없는 지명수배자나 신용불량자였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중고차 매매상사 사무실로 들이닥칩니다.
소유주를 알 수 없는 이른바 대포차를 유통한 곳입니다.
▶ 인터뷰 : 경찰관
- "차량 매매하고 담보와 관련된 서류 전체는 압수하겠습니다."
사무실 근처 공터에는 대포차 수십 대가 주차돼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7살 김 모 씨는 사채업자로부터 압류됐거나 급전 대출용으로 맡겨진 차량만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인 차량은 대포차로 둔갑돼 본인 명의로 차량 등록이 불가능한 지명수배자와 신용불량자 등에게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도삼택 /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피의자는 신용불량자뿐만 아니라 주부와 직장인 등 일반인에게도 시중가보다 50% 싼 가격에 대포차를 팔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팔린 대포차는 경찰이 확인한 것만 120여 대.
금액은 10억 원이 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모두 경찰이 압수한 대포차입니다. 대포차는 운전자와 소유자가 다르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수 있고, 사고가 발생해도 보험처리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 운전자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사채업자인 36살 오 모 씨를 입건하고, 이들로부터 대포차를 산 구매자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