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황형규 특파원,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
1. 규슈 주변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는데,
지금도 일본 현지 언론들이 그렇게 전하고 있습니까?
지난 14일 첫 번째 강진이 발생한 이후에 지금까지 약 500차례 이상의 여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도 5 이상의 상당히 강한 여진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두 차례 강진으로 지반이 상당히 약해진 상황에서 여진이 계속 발생하니깐, 피해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2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2. 구마모토 주민들, 노숙까지 해야 하는 힘든 상황이 영상과 사진을 통해
전해졌어요. 어떤 상황입니까?
구마모토현 곳곳에 물이 나오지 않고, 가스마저 끊긴 곳이 많아서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강진 이후에 단수된 가구가 42만가구이고, 화재 우려 때문에 가스가 끊긴 곳도 10만가구가 넘습니다. 여진도 계속되고 물 가스가 없어서 피난소로 대피한 주민만 20만명이 넘습니다. 물이나 식량은 그런대로 배급이 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고령자가 많다보니깐, 피난생활이 장기화되면 어려움이 커질 우려가 있는 거 같습니다.
3. 지진과 관련된 연구하면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그런데 이번 구마모토 지진은 지진법칙을 벗어났다면서요.
14일 밤보다 더 강한 두 번째 지진이 16일 아침에 일어났으니까,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닙니까?
네 말씀하신대로 이번 지진은 14일 밤에 첫 강진이 일어났고, 16일 새벽에 더 큰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로 보면 21년 전에 고베 대진하고 비슷한 규모이고, 첫 강진이 두 번째 강진의 전조였다는 점에서는 5년 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비슷한 패턴입니다.
두 번째 강진 이후에 여진 규모가 약해지고 있어서, 조금씩 안정되고 있고 있기는 한데요, 이전 지진들과 비교하면 여진이 워낙 빠른 속도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4. 규슈지역하면 일본에서는 지진 안전지대로 꼽힌다는데,
이런 강진이 일어난 것에 대해선 일본 전문가들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번 지진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라, 지진 전문가들도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첫 지진 이후에 구마모토 아소산 오이타현 세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강진이 발생했는데, 전문가들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이례적인 현상”이고 합니다. 지진이 구마모토 동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좋지 않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5. 안 그래도 지진 때문에 불안한데,
구마모토 주변지역에 있는 아소산 화산까지 심상찮다구요.
아소산 화산은 어떤 상황입니까?
(아소산은 분화구 둘레가 120km. 백두산 천지의 약 41배 크기인
세계 최대 규모의 화산)
말씀하신 아소산은 일본 최대의 활화산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에도 큰 분화가 있기도 했는데요. 공교롭게도 지난 토요일 강진이 발생한 이후에 아소산이 100m 정도, 소규모 분화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하고는 상관없다고 얘기하고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소산 부근 마을에서는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도 나오고, 현재 행방불명된 사람들도 10명정도 돼서 긴장된 가운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황형규 매일경제 도쿄 특파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