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상점을 돌며 몰래 금품을 절취해 온 이란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36회에 걸쳐 서울·경기·강원·대전·부산·울산·경남 등지에 있는 편의점 및 화장품 점을 돌며 현금 약 1100만원 상당을 훔친 이란인 골라말리 씨(35)와 알리레자 씨(30)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형제지간으로 공범 마지드 씨(43)와 함께 지난달 초에 관광비자로 입국했다.
이들은 손님이 드문 시간대에 상점에 들어가 점원들에게 특정 일련번호가 찍힌 5만원권을 수집한다고 속여 점원들이 금전출납기에서 지폐를 찾게 한 뒤 해당 지폐를 함께 찾는 척하다가 5만원권 다발 일부를 몰래 빼내는 수법으로 범행해왔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해 지난 5일 새벽 1시경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재 한 모텔에서 피의자 두 명을 긴급체포했지만 공범인 마지드 씨는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도주한 이란인 1명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한편 “편의점 등 불특정 다수의 손님들을 상대하는 영업점에서는 특정 지폐를 요구하며 금고에 접근하는 외국인 손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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