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도 '아는 사람이겠거니'하고 대충 넘겨 짚을 때가 있는데요.
그 심리를 이용해, 지인인 척하고는 돈벌이가 가능하다며 여성들을 속여 금품을 빼앗은 일이 있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이 모 씨는 지난해 12월 황당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대뜸 어제 본 사람이라며 친분을 과시하는 전화였습니다.
(피의자 전화녹취) 예감에 누구일 것 같아? 어제도 봤는데?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나 몰라? 그러면서 제 이름까지 노출하면서 얘기를 하니까. 저는 당연히 아는 사람인 줄 알았죠."
50살 장 모 씨는 구인구직 광고의 연락처를 보고 이처럼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장 씨는 평소 자신이 잘 아는 지역의 공중전화를 이용해 하루에도 수백 통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장 씨는 한국을 방문하는 재일교포 회장 아들의 가이드를 해주면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회장 아들에게 줄 선물 구입비용 등을 선불로 보내라고 속여 11명의 여성으로부터 6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전병현 /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 경사
- "(일본 재벌 회장으로부터) 대가만 받으면 예의가 아니니 답례품을 준비하자고 하면서 피해자에게 돈을 보내라고 했던 것입니다."
경찰은 장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