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김종인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한지 100일이 되었습니다. 김종인의 정치는 ‘아슬아슬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먼저 논란을 만들면서도 태연하게 국면 전환하는 ‘한수’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최근 불거진 추대론 논란 국면은 어떻게 전환할까요? 뉴스앤이슈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Q)인터뷰 감사합니다. 내일 모레면 취임 100일?
1월 15일에 왔으니까
Q)당이 좀 변했나요?
하여튼 처음에 왔을 때 우려를 했지만 그래도 오자마자 비교적 당이 진정돼가지고 선거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되었고, 현재로서는 안정 상태 있다고 봐요.
Q)다음 당 대표 놓고도 안정 상태가 아닌지 모르겠어요?
당의 생리상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니까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보면 되죠.
Q)문재인 전 대표는 당내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당을 구한 어르신이면 알아서 잘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거야 뭐 당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시간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제가 처음에 왔을 때는 당이 상당히 위기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다 조용하게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러나 막상 선거에서 123석이 돼가지고 1당이라는 그런 흥분된 상태 발생하니까 일단 성취할 수 있는 건 성취했다고 보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고요. 그러니까 이 소리 저 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봐요.
Q)초심이 변했다고 느끼시나요?
초심이 변했다기보다는 정치인의 생리가 그런 거니까. 다른 당에서도 내가 경험해봤지만 처음에 굉장히 어려우니까 목소리 죽이고 있다가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니까 그 다음부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을 겪어봤기 때문에, 지금 현재 더민주에서 나타나는 현상도 그런 현상의 일환이 아니겠어요.
Q)문재인 전 대표도 변했는지? 당을 대선까지 맡아달라고 했었는데…
아니 난 모르겠어요. 내가 보기에는 문재인 대표 스스로가 변했는지 안 변했는지에 대한 단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뭐 문재인 대표야 대권 생각해서 노력 중에 있는 사람이니까 일반 평의원들이 얘기하는 것하고는 생각이 좀 다르겠죠.
Q)일반 평의원과 다르다는 말씀은 무슨 얘기?
일반 평의원들이야 자기가 자유자재로 얘기하면서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 안 하고 얘기할 수 있지만 문재인 전 대표야 대권 향해서 가려면 앞으로 당이 어떤 자세 취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반 의원들하고 생각이 같을 수는 없죠.
Q)경선 통해서라도 당권에 도전하고 싶은지?
난 솔직히 얘기해서 당권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요. 나는 지금 내가 국민들에게 약속하길 수권정당의 태세를 갖출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 여기 왔다고 약속했는데, 일단 이번 선거결과로 봤을 때에 수권할수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일부 국민이 확인해줬기 때문에 그것으로서 내가 처음 여기 왔을 때 국민께 약속한 것은 어느 정도 이행됐다고 생각을 해요.
Q)총선에 승리했는데, 대표 추대를 마다할 이유 없지 않나
우리 당의 생리로 봐서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지금 결국 가장 내가 바라는 것은 뭐냐면 공연히 전당대회 앞두고 이것저것을 얘기해가지고 국민께서 짜증난 모습 보여주게 되면 별로 희망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이번 당선돼서 올라오신 분들이 자제해주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좋지 않겠느냐 생각을 합니다.
Q)어떤 걸 자제해야 할까요?
말하고 싶은 것도 참을 수 있어야 하고 뭐 내 파니까, 내 파에서 뭘 해야 한다든지 이런 식의 생각을 하면 안 되죠.
Q)문 전 대표가 대선 때까지 역할 맡아달라고 한 것이 정책위의장 맡아달라고 한 것은 아니었을 거 아녜요?
내가 보기에는 정책위의장이라는 걸 대표하던 사람이 정책위의장 맡아서 할 수 있겠어요?
Q)문 전 대표는 평당원이잖아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문 전 대표께 찾아가서 다음 당권을 물어보고 있어요.
그건 문 전 대표를 따르는 사람들이 숫자적으로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 문재인 대표 찾아가서 이런 거 저런 거 상의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Q)영향력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글쎄요. 문재인 전 대표는 일단 대권을 노리시는 분이니까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봐요.
Q)그 동안 외연 넓혔던 김 대표 역할과 구원투수처럼 당을 구해내신 것에 대해서도 문재인 전 대표도 염두에 두고 있을 거란 거죠?
내가 보기에는 그것을 이해 못하면 대권을 향하는 정치인으로 볼 수가 없죠.
Q)더민주의 대권 카드로서 문 전 대표는 여전히 우위에 있나?
여론조사 상으로는 제일 우위에 있는 거고 그래도 여기 더민주에서 대권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 지금 서울시장인 박원순 씨도 있고 최근 의사 표시하는 성남시장 이재명씨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충남지사 안희정 씨 같은 사람들도 출현할 수 있고 그거야 지금 예측 불가예요. 지금 단적으로 누가 될 것이라고 하는 것을 얘기하기는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요.
Q)나라를 구할 수 있고 경제민주화 달성할 수 있는 대선 후보?
그거는 내가 개인적으로 확실하게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것을 위해 최적인가에 대해서는 아직은 내가 판단 유보하고 있어요.
Q)대표께서 대권에 직접 나설 생각은?
그런 질문은 나한테 하지 마시라고.
Q)그래도 모르는 거 아닙니까?
세상일이야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뭐 단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에 대해서 스스로가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하는 거 아녜요? 사실은 뭐 대통령이 될 사람은 자기 스스로에게 모든 것을 물어봐야 해요. 과연 내가 여러 가지 조건을 놓고 봤을 적에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5천 만 국민을 갖다가 제대로 잘 끌고 갈 수 있고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그런 판단이 스스로가 있어야 하지 그렇지 않고 내가 대통령이 되고 싶으니까 해야 하겠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어떻게 나라를 끌고 갈 것인가가 이것이 난 중요하다고 봐요.
Q)그런 측면에서 안철수 대표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하시나요?
모르겠어요 뭐. 본인은 다 준비 됐다고 생각하겠지.
Q)이번 총선에서 안철수 효과가 있었는데 효과일까요, 힘일까요?
안철수 대표가 사실은 이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그 정도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호남이라는 특수성 잘 파악을 했던 거죠. 호남의 민심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상당히 멀어져 있는 상황이었고 그것을 잘 자극하고 호남의 출마하시는 분들이 그 점을 갖다 아주 100% 활용했기 때문에 저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봐요.
Q)수도권에서 정당 투표 표심은 신기하게도 새누리당에 이어 국민의당이 2위였어요. 어떻게 보세요?
그런 거는 제가 보기에 그러니까 서울 수도권 사람들의 표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된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이 뭐냐면 선거 끝나면 그 결과로서 만족을 해요. 선거 끝나면서 어떻게 그 결과가 나왔냐는 거에 대해서 예리하게 분석하는 정당이 없어. 그래서 제가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어떻게 해서 수도권의 표심이 우리에게 많은 의석을 준 거냐 이것을 냉정하게 분석을 해라. 이걸 놓치면 집권이 불가능할 것 같으니까 그것을 잘 알고 행동해야 한다는 얘기지.
Q)다음 여당 대권 후보?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도?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새누리당에 복당 신청을 했으니까 새누리당에서 어떻게 지지 세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서 대권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본인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자질이나 노력으로 봤을 적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반기문 총장은 당장 충북 음성으로 온다고 하는데, 선친 묘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움직이시는 것 아니냐?
아니 그건 내가 지난 번에 얘기 했지만, 진짜 대통령이 될 생각 있으면 유엔사무총장 임기를 다 마칠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와서 우리나라 실상을 갖다가 파악하는 작업을 해야죠.
Q)표의 확장성 말씀하셨는데 40대 50대 기수론도 있고 김부겸 당선인은 표의 확장성 있기 때문에 더민주 내 대권 후보로 가능할까요?
대권 후보라는 게 각자가 원하면 다 될 수 있는 거죠. 실질적으로 대권 후보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Q)자질 면에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뭐 자질이야 다 비슷비슷하다고 보는 거죠.
Q)새누리 총선 참패, 누구의 책임일까요?
내가 보니까 새누리당이, 내가 경험상 보면. 창조적 파괴로 굉장히 어려운 당인 것 같아요.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처음에 내가 가서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고서 직후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고. 정강정책을 다 바꿔줬을 때. 그 정강정책이 바꿔줬을 때 못마땅했지만. 그때는 총선을 앞두고 두려움이 가득 찼으니까 아무 소리도 않고 그대로 다 의총에서 통과를 시켜놓고. 총선에서 당선되고 올라오니까 당장서부터 자기네 정강정책 자체를 부정을 하는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그걸 보고서. 야 당신네들 진짜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지금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시대가 얼마나 많이 변해서 30-40대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이번 총선에서 많이 해줬는데, 그것이 어떻게 유지가 될 수 있느냐 냉정하게 생각을 해야 돼요.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옛날 버릇이 나오면 그 자체가 이제 당에 대한 큰 상처를 입힐 것으로 봐요.
Q)오늘 구조조정 TF도 말씀하셨는데, 안철수 대표도 “국회에 미래 일자리위원회 만들자” 국회법 개정을 제안했어요. 안철수 대표, 경제를 좀 아는 분이라고 생각하는지?
글쎄요. 자기도 사업을 했으니까 경제를 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내가 보기에 남의 당 대표를 평하는 것도 안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것은 사양하겠습니다.
Q)구조조정 TF를 큰 틀에서 마련한다는 건 어떤 의미?
우리가 야당이기 때문에 구조조정 TF를 만든다고 해서 직접 야당이 구조조정에 나설 수는 없는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구조조정이라고 하는 것이 현재의 우리나라에 경제여건으로 봐서 놓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가 그 이야기를 한 건데. 정부가 빨리 구조조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면 거기에 대해서 협조할 것은 내가 협조해준다.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에요. 그러니까 단순히 구조조정 TF가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틀을 다시 구성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단순하게 구조조정 TF가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반을 다룰 수 있는 어떤 특별위원회를 만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