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농민들이 수년 간 애지중지 키운 인삼을 훔쳐 달아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4년 동안 이런 범행을 벌였는데, 가뜩이나 생활이 팍팍한 농민들의 희망을 뿌리째 뽑아 갔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여주의 한 인삼밭.
밭이랑마다 인삼들이 모조리 뽑혀나갔습니다.
절도범이 몰래 들어와 땅을 파고 인삼을 훔친 겁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인삼밭에는 절도범이 캐다 버린 인삼이 아직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습니다."
5년 넘게 애지중지 키운 인삼을 하룻밤 사이에 도둑맞은 농민의 마음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유인범 / 피해 농민
- "후…. 모르겠어요. 경기도 안 좋고, 시세도 안 좋고 해서 안 좋은 상황인데, 허무하고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요. 멍해요."
56살 박 모 씨는 지난 4년 동안 경기도 여주와 안성 등에서 45차례에 걸쳐 1억 8천만 원 상당의 인삼 12만 주를 훔쳤습니다.
주로 CCTV가 없는 방범이 허술한 농가를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최동주 / 경기 여주경찰서 강력팀장
- "인삼밭은 일단 관리자가 없고 방범시설이 없는 대지나 산기슭에서 경작하기 때문에 범행하기가 수월했고…."
한 농가에만 3차례 이상 침입해 범행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큰 것만 가져갈 생각으로…. 큰 죄를 지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훔친 인삼을 사들인 80살 장 모 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경기 여주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