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유해 논란을 일으킨 옥시가 호주에서는 진통제를 팔아 폭리를 취했다가 적발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옥시가 법적 책임을 질 때까지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호주에서 팔던 진통제 '뉴로펜'입니다.
4개의 다른 색깔 제품이 특정 통증에 더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포장만 다르게 하고 성분은 동일한 제품을 넣어 최고 2배까지 폭리를 취한 겁니다.
결국 호주 연방법원은 지난해 12월 새 제품을 전량 회수하라고 결정했습니다.
레킷벤키저도 '소비자들을 혼동시켜 부당이득을 봤다'고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레킷벤키저는 한국지사인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논란에 대해선 '본사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잡아떼고 있는 상황.
최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회사 정책상 살균제의 위험성을 알고도 판매하는 행위 등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족모임'과 소비자단체협의회 등은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옥시가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법적·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