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명의를 빌려 주식담보 대출을 받고, 대출중개업체로부터 대환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허점을 노려 12억원을 편취한 대출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출중개업체가 증권계좌에 대한 질권을 재설정하는 사이를 틈 타, 증권계좌 내 주식을 처분하고 대환대출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로 총책 최모씨(43)와 펀드매니저 김모씨(35) 등 8명을 구속하고 명의대여자 정모씨(52)을 포함한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최씨 일당은 대출중개업체가 기존 대출금 상환을 목적으로 신규 대출계약을 체결하는 대환대출 과정에서 고객의 컴퓨터를 원격조정해 업무를 진행한다는 점을 노렸다.
상담원이 증권계좌에 대한 질권을 재설정하는 사이에
이들은 범행이 발각될 것을 대비해 공범을 마카오로 출국시켜 홍콩달러로 출금하고 명동 일대에서 원화로 인출하는 등 불법 외국환거래 수법까지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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