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공사의 일감을 줄 것처럼 속여 중소기업으로부터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연루돼 있다'며 비밀유지 계약까지 맺었다고 합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설 하도급 업체를 운영하는 50대 이 모 씨는 지난해 4월,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서울 동대문에 있는 1천500억 원짜리 쇼핑몰의 재건축 공사에 참여하게 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애꿎은 돈 2억여 원만 날렸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수 없이 약속을 어기더라고요. (공사가) 내일 들어간다, 모레 들어간다 하더니 1년을 가더라고요."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이 씨가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재건축공사는 다른 업체에 맡겨졌고, 지금은 이렇게 영업까지 시작된 상태입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회장 50대 정 모 씨는 이 씨 등 2명에게 공사 일감을 줄 것처럼 속여 8억 4천여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꼬리를 밟히지 않으려고 중개업체를 통해 접근한 뒤, 가짜 매매계약서를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를 들먹이며 피해자들의 입단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진 헌 / 서울 서초경찰서 경제5팀 경위
- "(공사 계약에) 윗선이 개입해서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며 다른 업체들과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차단했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정 씨 등 6명을 검거하고, 또 다른 피해가 있는지 수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