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 경험을 실제 행동하고, 잠꼬대, 발길질을 하는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0명 중 4명이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대학교 병원 수면의학센터는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명이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깊은잠에 빠져 꿈꾸는 상태를 말하는 렘수면상태는 몸의 근육들이 자동으로 이완돼 힘을 쓸 수 없다.
꿈에서 쫓기거나 악몽을 꾼다 할지라도 몸이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을 꾸는 동안 소리 지르고, 발로 차는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이는 꿈을 꾸는 도중에도 근육이 계속 긴장하고 있어 신체 일부가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렘수면행동장애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나 혈관성 병변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서울대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에게 우울 정도를 평가하는 검사(BDI)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44.7%(42명)는 BDI 점수가 11점 이상으로 가벼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이는 일반인의 우울증 유병률(21.6%)과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수치다.
연구팀은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스트레스가 크고 감정조절을 못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이제부터 렘수면행동장애 치료를 할 때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부분에
이에 더해 연구팀은 높은 침대, 손에 잡힐 수 있는 물건들을 주변에서 치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수면 중에 잡히는 물건을 던지거나 심하면 자는 사람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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