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청소할 때 매번 귀찮게 하는 요소들 중 하나가 음식물쓰레기다. 아무리 버려도 차오르고 잠시만 방치해도 지독한 냄새가 피어올라 각종 벌레들이 꼬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먹는 걸 줄일 순 없는 일. 대체 어떻게하면 쉽게 처리할 수 있을까.
냉장고에 무슨 식품들이 들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두면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게 돼 남는 음식을 상당량 줄일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로 착각하기 쉬운 동물 뼈나 어패류, 호두·밤·은행 등의 껍데기, 일회용티백, 복숭아 씨 등은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버리지 않고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껍질은 과육만큼이나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 바나나 껍질
오래 사용한 가죽지갑. 찌든 때로 색이 변했다고 버리긴 아깝고, 쓰기엔 더러워 보여 고민하고 있다면 바나나 껍질로 해결할 수 있다.
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진 갈색이나 검은색 핸드백, 신발, 의류 등을 바나나 껍질 안쪽의 하얀 부분으로 문지른 다음 깨끗한 천으로 닦으면 더러움이 제거되고 광택이 되살아난다.
◆ 사과껍질
사과는 껍질째 먹는 게 가장 몸에 좋다. 껍질 속 트리테르페노 성분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페놀화합물은 만성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깎아 먹는 것을 선호한다면 남은 껍질은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어떨까.
설탕 등 가루 조미료를 오래 보관해 딱딱하게 굳은 경우 사과 껍질과 함께 하루 정도 밀봉해두면 내용물이 부드럽게 풀린다. 냄비 바닥에 음식이 눌어붙었을 때도 껍질을 넣고 10여분간 끓이면 산성 성분이 찌꺼기를 벗겨내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 수박 참외 껍질
수박과 참외는 특유의 아삭함으로 껍질까지 식용으로 쓰는 사람들이 많다. 수박껍질의 경우에는 파란 부분을 제거하고 속껍질을 채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이면 고추장과 고춧가루, 파, 마늘, 조청 등 입맛에 따라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을 수 있다.
또 수박이나 참외 껍질을 가벼운 화상을 입거나 햇볕에 그을렸을 때 꺼내 피부에 갖다 대면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 달걀껍질
과일뿐 아니라 달걀껍질도 활용가능하다. 탄산칼슘으로 이뤄져있어 산과 염기의 중화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김치의 신맛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적당이 익은 김치 1통 곳곳에 껍질 4개 정도를 넣으면 더 이상 시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단 달걀껍질에는 살모넬라균이나 대장균과 같은 유해균이 있으니,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소독한 뒤 바짝 말린 다음에 사용해야 한다.
퇴비로도 활용가능하다. 달걀껍질을 통째로 곱게 갈아 화분 위 흙과 섞어두면 물을 줄 때 영양 성분이 밑으로 내려가 화초가 잘 자란다.
◆ 포도껍질
포도껍질 추출물은 어린 나이에 발생할 수 있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며 껍질에 함유된 레스베라톨은 항산화물질로 노화, 암, 비만, 당뇨 예방에 좋다.
그러나 포도를 껍질째 먹기 부담스러운 경우 남은 껍질을 기름기나 냄새제거제로 활용해보자. 포도껍질은 프라이팬이나 냄비의 기름기는 물론 도마나 그릇에 밴 마늘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옷, 가방, 손수건 등 오래되 싫증난 섬유제품들을 염색하는 데도 활용가능하다. 먼저 냄비에 포도 껍질과 적당량의 물을 끓인 후 체를 이용해 포도물만 걸러낸다. 이후 걸러낸 포도물을 염색할 천이나 옷에 넣고 약 5분간 주무른 후 헹궈서 말리면 아름다운 보랏빛으로 물들일 수 있다.
◆귤 레몬 오렌지 껍질
귤과 레몬, 오렌지 껍질은 찌든 때를 제거할 때 좋다. 껍질 안쪽의 흰 부분으로 도마나 그릇, 컵 등 조리도구를 닦으면 찌든 때가 사라진다. 또 냄비에 껍질을 넣고 물과 함께 끓이면 냄비의 찌든
바짝 말린 귤이나 오렌지, 레몬 껍질을 그릇 위에 놓고 불을 붙이면 천연모기향과 벌레퇴치제 역할을 하며, 귤의 경우 욕조에 한가득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껍질을 한 움큼 집어넣으면 목욕 시 피로회복 및 피부개선에 도움을 준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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