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에 몰래 들어가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한 대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야간건조물침입절도 등 모두 8개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에 잠입해 ‘2016년 지역인재 7급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1차시험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들게 한 혐의(공전자기록등변작 등)로 제주대 사회학과 학생 송 모씨(26)를 3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역인재를 추천하는 제주대 자체 선발 과정부터 인사처 주관 본시험에까지 일관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우선 올 2월 8일부터 3월 6일, 24일, 26일, 4월 1일 등 모두 5번에 걸쳐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에 침입한 혐의(건조물침입)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통일부와 국민안전처, 청사 방호관리과 등 공무원 3명의 공무원증을 청사 1층 체력단련실에서 훔쳐 출입한 혐의(절도 및 공문서부정행사)도 있다.
송씨는 시험을 치르고 가채점 결과 자신의 성적이 합격권에서 미달인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을 기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들어가 채용 담당자 컴퓨터에 접근한 뒤 컴퓨터 비밀번호 해제 프로그램으로 보안을 풀고 1차 시험 3개 영역의 오답 36개를 수정하고 45점에서 75점으로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두번째 시도 만에 성공한 것으로 첫 시도에서는 비밀번호 해제를 못해 미수에 그쳤다. 송씨가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사무실 문 옆에 잠금장치 비밀번호가 적혀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송씨는 본시험 전 제주대 추천인재 선발 때에도 제주대가 서울 신림동 소재 한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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