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은) 44번째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이면 혼자 사는 분들은 더욱 쓸쓸하고 외로우실 텐데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연장현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성동구에 사는 임 모 할아버지는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에서 혼자 산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자식이 세 명 있지만 9년 전 환갑잔치 이후로 연락도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임OO / 독거노인
- "(자식들이 연락수단을) 다 막아버렸어요. 전화고 뭐고 그냥. 잘 모르겠어요. 왜 그러는지."
80대 정 모 할머니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30년째 당뇨에 시달려 몸이 고달프지만, 더 힘든 건 외로움입니다.
▶ 인터뷰 : 정OO / 독거노인
- "아플 때. 아플 때 남이 병원에 데려가고. 그래서 병원에 입원시켜주고 그럴 때 (힘들죠.)"
지난 4년간 독거노인은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에는 17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부양하겠다는 자식은 열 명 중 세 명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독거노인 절반가량은 경로당이나 복지관에 정기적으로 가지 않는 등 원활한 대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우울증이나 치매처럼 정신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더 위험합니다."
▶ 인터뷰 : 임선진 / 국립정신건강센터 노인전문의
- "그 연령에 맞는 사회적인 활동, 대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죠."
(현장음)
"혼자 꿀떡꿀떡 삼켜야지 어떻게 해요. 그걸 누구한테 스트레스 풀지도 못하고."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