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무감독 시험이 뭔지 아시죠?
학교에서 선생님 없이 학생들끼리 시험을 치르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무려 60년 동안 이 전통을 이어온 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선생님이 시험지를 나눠주기 전, 무감독 시험에 임하는 학생들이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양심의 1점은 부정의 100점보다 명예롭다."
1956년 우리나라에서 무감독 시험이 처음 시작된 인천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선생님이 나가고, 학생들만 남아 수학시험을 치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무감독 시험은 지난 60년 동안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모든 시험에 적용돼왔습니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를 통틀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학생들은 성적과 등수보다 더 중요한 자긍심이 있다는 걸 경험으로 배웁니다.
▶ 인터뷰 : 백광열 /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2년
- "전혀 그런(부정행위를 한다는) 생각을 못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학교가 저희를 믿고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과거 일부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적발돼 폐지 위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굳건한 전통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우 / 인천제물포고 교감
- "무감독 시험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건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학교 총동창회는 후배들이 이어온 무감독 시험의 무형문화재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