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공인들이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염원하는 기원행사를 가졌다.
부산 상공계 대표들은 9일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에서 ‘가덕 신공항 유치 기원제’를 열고 신공항 유치를 한 목소리로 기원했다. 이날 기원제는 부산상공회의소가 신공항 유치를 위한 부산 각계각층의 총력전을 호소하고자 마련한 이벤트다.
기원제에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BN그룹 명예회장), 송규정 부산상의 고문(윈스틸 회장), 허용도 태웅 회장, 이남규 광명잉크 대표, 이갑준 부산상의 상근 부회장을 비롯해 상공인과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인사말에서 “신공항은 소음 민원으로 인해 24시간 운항 불가능, 사고위험, 포화상태에 이른 공항 수요 등 김해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시작된 사업”이라며 “신공항 최종 입지는 이런 김해공항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원문’을 낭독한 송규정 고문은 “부산의 가능성을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가려면 가장 절실하고 절박한 것이 바로 김해공항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공항”이라고 강조했다.
송 고문은 “2002년 4월 악몽을 우리는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중국 민항기 돗대산 추락사고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되는 일임에도 김해공항보다 더 위험한 밀양이 가덕도와 함께 최종 평가 대상지가 되어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밀양은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한 또 다른 반쪽짜리 공항이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한계를 가진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음으로부터의 자유, 24시간 운영, 세계적인 항만인 부산항이 인접한 가덕도는 항공과 공항을 아우르는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곳이다. 부산 백 년의 꿈,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을 놓는 역사적 사명도 여기에 있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통해 세계로 이륙할 수 있도록 힘과 역량을 모으자”라고 호소했다.
기원문 낭독에 이어 염원 깃발 기립, 풍선 날리기, 구호 제창, 모형 항공기 비행 등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정부의 신공항 최종 입지 발표를 앞두고 부산과 대구, 울산, 경남, 경북 간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에 우선 활주로 1본을 건설하고 절감한 예산을 대구 K2 비행장 이전에 투입하자는 상생방안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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