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애완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현대사회에서 핵가족화에 따른 가족 간 유대감 약화 등을 이유로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신조어다.
이에 따라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을 뜻하는 ‘애완동물’이란 말도 요즘은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이란 의미에서 ‘반려동물’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요즘 강아지에 비해 외로움을 덜 타는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특히 ‘고양이 집사’를 자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애정을 드러내는 유명인들을 모아 소개한다.
◆ 줄리언 어산지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4년째 도피생활중인 위키리크스 창시자 줄리언 어산지에게 최근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생겼다. 어산지의 지지자가 선물한 아기 고양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어산지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대사관고양이’라는 트위터 계정(@embassycat)에는 “새로운 집에 도착했다”는 글과 함께 어산지 품에 다정히 안겨있는 고양이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대사관고양이 프로필에는 “저는 줄리안 어산지와 에콰도르 대사관에 살고 있어요. 저는 감시에 반대하는 활동에 관심이 많아요”라는 글이 적혔다.
아직 고양이 이름은 없지만 바로 만들어진 트위터 계정에는 이미 6000명에 가까운 팔로워가 생겼다. 여기에는 줄리안 어산지와 적대 관계인 영국 외교부, 미 국무부와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등 각국의 공식 외교부 계정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어산지는 지난 2006년 아이슬란드에서 정부의 위법행위를 막고 정보의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 내부 고발자들을 위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했다. 위키리크스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제도를 확립한 스웨덴에 서버를 두고 전 세계의 기밀자료들을 폭로해왔다. 특히 수십만 건의 미 국무부 외교·군사 기밀 전문을 게재해 미국 정부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영국에서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스웨덴의 송환 요청과 영국 법원의 추방명령이 이어지자 2012년 6월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 진중권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고양이 루비 집사로서 다정한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끌고 있다.
진중권은 과거 트위터를 통해 “비에 젖어 벌벌 떠는 새끼 고양이를 구해 잠시 돌봐주고 있다. 주사 두 대를 맞히고, 3일치 약 타 가지고 왔다”며 고양이를 데려온 사연을 전했다.
당시 그는 “잠시 임시 보호를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직접 고양이 루비를 보살피게 됐음을 밝혔다. 이후 그는 자신의 SNS에 고양이 루비의 사진을 꾸준히 올리는 등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진중권의 이러한 모습은 평소 여러 사회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비평하면서 얻은 독설가라는 이미지와 상반돼 시선을 끈다. 네티즌들은 진중권 교수를 이제 ‘루비 집사’라고 부르고 있다.
◆ 효린
그룹 시스타의 효린은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애묘가다.
효린은 지난해 자신이 키우는 네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찍은 화보를 공개하면서 “어릴 적부터 강아지를 키웠는데 활동하면서는 자연스럽게 고양이를 떠올렸다”며 고양이 집사가 된 계기를 소개했다.
이어 “네 마리 고양이 모두 입양했다. 사람들이 돈을 주고 동물을 사는 대신 입양을 했으면 좋겠다”며 “고양이를 키우려고 유기묘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고양이에 대한 책을 읽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효린은 지난해 방송한 케이블TV MBC 에브리원 ‘씨스타의 쇼타임’에서도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들을 소개했고 네이버 V앱을 통해 ‘시스터 스타일 #7-고양이와 함께’ 생방송을 진행하면 평소 자주 찾는 고양이 카페에 찾아가 고양이들 각각의 이름과 특징을 소개하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 설리
설리 역시 소문난 고양이 집사다. 반려묘 세 마리와 함께 생활하는 설리는 인스타그램을 통
이밖에 레인보우 김재경, 빅뱅 지드래곤, 구하라 등이 SNS에 반려묘를 공개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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