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친 김종인 "정부 경제청책 한계에 봉착"…'문제는 경제'
↑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1일 당을 수권정당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경제정당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휴가를 마치고 이날 출근한 김 대표가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내놓은 화두는 경제와 민생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정부의 경제정책을 보면 거의 한계에 봉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연 뒤 정부가 추진중인 규제완화, 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가 새로운 경제틀을 짜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거론한 뒤 조속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습니다.
이런 인식은 4선의 변재일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는 것으로 연결됐습니다.
통상 정책위의장은 재선이나 3선이 맡지만 이례적으로 4선을 선임해 무게감을 실은 것입니다. 더민주에서 4선 정책위의장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상호 원내대표가 3선이어서 '3선 원내대표-4선 정책위의장 체제'가 됐습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내고 경제정책 프로세스에 굉장히 밝은 분이다. 우리도 정부 경험과 의정활동 경험을 갖춘 분으로 임명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표 측은 "더민주가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으려면 경제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책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민주는 정책조정위원장도 전원 재선급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정책위가 정책 전반을 총괄한다면 경제문제에 특화할 경제비상대책기구 출범을 통해 경제위기 해소를 위한 당 차원의 대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표는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조선, 해운처럼 눈에 드러난 것만 문제인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 "당장 눈앞에 닥친 현상만 보고 대증요법을 내놓는 것은 근본적 해법이 아닌 만큼 미래를 보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특히 경제비상대책기구에는 정책위 부의장 6명을 전원 포함시켜 정책위와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인선이 진행중이다. 김 대표는 "이 기구는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끌고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경제비상대책기구 위원장을 직접 맡는 방안도 당내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표는 민생행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이재경 대변인은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정책 건의를 받아 법안과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을 중점적으로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거제를 방문해 조선·해운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하기로 했습니다.
김 대표는 8월 말~9월 초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준비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그는 이날 정장선 총무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직강화특위 인선을 실시하며 전대에 필요한 당 조직정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김 대표는 전대 준비위원장에는 변재일 정책의장과 마찬가지로 충청권 4선 당선인인 오제세(충북 청주 서원) 의원을 임명했다. 내주께 전대 준비위 구성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대 준비위에는 당헌당규, 정강정책 분과 등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통과된 혁신안의 수정 여부
김 대표 측은 "오늘로써 대외적으로 경제정당 변모, 당 내부적으로 전대 준비에 필요한 체제 정비를 마무리한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행보를 가속화하면서 전대 준비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김 대표의 구상이 일단락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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